여성 골퍼 향한 두가지 시선…카메라는 왜 특정인에 집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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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선수가  스포츠중계

 출전하는 스포츠 경기를 방송 미디어가 중계할 때, 외적으로 보이는 신체 특징에 따라 선수를 달리 비춘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가 여성 선수를 성적 대상으로 여전히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실린 ‘여성 골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 재현된 섹슈얼리티 은밀성 탐색’ 논문을 9일 보면,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골프 선수 상체가 나오는 분량과 화면 속 선수 상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신체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2020년 무관중으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KLPGA) 투어 경기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신체적 특징이 각각 다른 2명의 하이라이트 영상 3편이다.

 

논문은 전체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들 선수가 샷을 하고 점수판(스코어보드) 자막이 사라진 다음에도 해당 선수의 상체가 나오는 화면이 전체 프레임(영상의 한 장면)에서 얼마나 되는지를 살폈다. 샷이 끝나고 화면에서 점수판이 사라졌는데도 선수의 상체 화면이 지속되는 것은 그 선수의 신체적 특징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ㄱ선수의 7분51초짜리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의 상체를 비춘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8%였다. 반면, ㄴ선수의 5분5초짜리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의 상체를 비춘 화면 비율은 그보다 높은 약 13.8%로 나타났다. ㄱ선수와 달리 ㄴ선수는 신체적 특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프레임 수로 보면, 영상 길이가 5분여인 ㄴ선수의 상체 화면 프레임 수(1208)가 영상 길이가 8분에 가까운 ㄱ선수의 상체 화면 프레임 수(829)보다 더 많았다. 이는 방송이 ㄴ선수의 상체를 더욱 오랫동안 보여준다는 의미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논문은 또 선수의 상체를 드러내는 화면 크기의 차이도 분석했다. 1920X1080의 해상도(최대 207만3600화소)를 가진 동일한 화면에서 상체 등장 장면의 점유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ㄴ선수가 성적이 가장 좋았던 1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의 상체를 비춘 화면 면적은 평균 62만6006화소(픽셀)였다. ㄴ선수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의 상체가 등장한 화면 크기는 평균 25만1265화소였다. 그런데 ㄱ선수의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나타난 ㄱ선수의 상체 화면 면적은 평균 20만1276화소에 불과했다. ㄱ선수는 이 대회에서 ㄴ선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ㄴ선수가 ㄱ선수보다 상체 화면 점유 크기가 더 큰 이유는 화면 가로 길이가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2·3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상체를 비춘 화면의 세로축 화소 평균 길이를 봤더니 ㄴ선수는 586.02였고 ㄱ선수는 591.95로 차이(5.93)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가로축 화소 평균 길이를 비교한 결과 ㄴ선수는 427.65인 반면 ㄱ선수는 339.11로 차이(88.54)가 더 컸다. 논문은 “세로축 화소 길이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가로축이 길다는 것은, 화면에서 신체가 나타날 때 더 앞으로 끌어당겨지는 형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ㄴ선수의 상체를 화면에서 더 크게 보이도록 했다는 의미다.

 

이 논문을 쓴 이화여대 박사과정생(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정유진씨는 “여성 선수가 실력에 따라 중계 카메라에 등장하는 정도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섹슈얼리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맥락이 (방송 화면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외축구중계 

 “방송 화면에 여성이 재현되는 방식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ebsite: https://kdd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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